사진=샘터
(사진=샘터)

세계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취미 중 하나는 달리기다. 이들은 달리기를 하면서 지난 잘못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사업의 큰 틀을 정한다. 달리기는 비단 체력의 문제로만 보이지만 사실 달리기를 함으로써 오직 하나에 몰입하는 현상은 인간의 두뇌를 더욱 최상의 상태로 만들고 강한 정신력을 구축한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다.

단 5분이라도 달리기를 해본 사람은 안다. 오직 그것에 집중하는 즐거움. 스마트폰, 주변인의 첨언 등 아무것도 듣지 않은 채 오직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경험하는 몰입 현상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달리기와 몰입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제시하는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내놨다.

이미 몰입의 개념을 소개한 '몰입 flow'로 1990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떤 저자는 어떤 일을 열심히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작용하면서 경험하는 최상의 상태가 몰입이라면서 이 몰입이 어떤 것에도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고, 최고의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몰입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와 그의 지도를 받으며, 몰입과 운동이 행복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한 크리스틴 웨인코프 듀란소, 올림픽 대표 육상선수들의 훈련 방법과 훈련 과학, 스포츠심리학에 관한 광범위한 주제로 글을 쓰는 필립 래터가 뭉쳐 몰입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들은 몰입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몰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일상적으로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지식들을 제공한다.

저자들은 우선 몰입 경험에 관해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몰입을 구성하는 아홉 가지 요소를 통해 몰입의 개념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운동선수는 물론 일반인 모두에게 몰입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논의한다. 이어 몰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를 세세히 설명하고, 지금까지 획득한 지식을 경쟁 없는 일상적인 달리기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달리기를 통해 경험한 몰입을 인생의 다른 측면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이들의 지론은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우리의 심적 욕구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