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삼성SDI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는 기존 28만원에서 31만5000원으로 올렸다. 2016~2017년 삼성SDI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디스플레이 OLED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7일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OLED 시장 성장률 둔화에 따라 목표가 산출에서 제외시켰던 동사 보유 SDC 지분 가치(15.2%) 부분을 다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 애플 폴더블 기기 출시에 따른 초기 물량 독점 공급 상황과 ITC 제재에 따른 북미향 일부 레거시 물량에 대한 수혜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감가상각이 대부분 종료된 OLED 라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안정적 실적 성장이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삼성SDI 보유 SDC 지분 가치 및 지분법 이익 증가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EV) 부진 지속으로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매출액 3조1500억원, 영업적자 4000억원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 반영되고 있다”며 “4분기 점진적 실적 개선과 내년부터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적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사 영업이익 중 ESS 사업부의 비중은 내년, 2027년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SS 사업부문 가치는 13조원으로 산정됐다.

김 연구원은 “북미 ESS 부분에서 국내 경쟁사와 같은 유의미한 고객사 확보가 추가로 가능할 경우 중장기 ESS 사업가치에 대한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