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리비 기자)
미술관은 사람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공간으로 생각한다. 뭔가 굉장한 예술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이해할 수준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미술 관계자들을 만나면 “그럴 필요가 없다”라는 말이 대부분이다. 우선 미술관 자체와 친해지고, 상설 혹은 기획 전시되는 작품들을 좋으면 좋은대로, 이해 안되면 이해 안 되는대로 보라고 말한다.
‘미술관 자체와 친해져라’라는 말 때문에 미술관에서 독서를 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과천관은 이런 면에서 적합하다.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해야 하는 공간이기에 면적이 넓고, 조용하다.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책을 읽든, 작품을 감상하든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미술 관련 입문서 등을 숙지하는 공간으로 미술관을 이용했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특히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상설 전시 작품들은 이와 관련된 서적들을 찾아보고 수시로 다른 시각에서 느껴볼 수 있다. 미술을 보는 공간에서, 미술을 느끼는 공간으로, 다시 자신이 독서를 하든 사색을 하든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 의외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게다가 과천관은 주변에 서울대공원과 접해있어 산책을 따로 즐길 수 있고, 서울관 역시 건물 밖 휴게 공간의 벤치나 삼청동길로 이어지는 공간을 통해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무엇인가를 보고, 그에 대해 읽고, 다시 느끼기 위해 걸을 수 있는 최고의 공간들을 제공하는 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 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했다. 이후 1986년 과천시로 이전해 긴 시간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심을 담당했다. 그러나 수도 서울이 아닌 과천에 위치해 접근성이나 대표성 문제가 거론됐다. 이후 2013년에 구 기무사 및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에 서울관이 완공됐고, 2018년에는 청주관이 개관됐다.
현재 서울관과 과천관은 현재 활동하는 작가나 유명 현대 미술가들 위주로 전시를 하고, 덕수궁관은 근대 작가들의 전시가 많다. 청주관은 국립현대미술관보존센터로 미술관 소장품을 보존할 목적으로 건립했지만, 현재는 기획 전시장 등이 들어섰고 일부 소장품을 관람객에게 개방하고 있다.